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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때마다 나는 우울해진다 - 식욕 뒤에 감춰진 여성의 상처와 욕망

심플라이프

애니타 존스턴 (지은이), 노진선 (옮긴이)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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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당신이 먹는 음식이 당신의 상처를 말해준다”<BR>억압된 여성성을 일깨우는 매혹적인 이야기</B><BR>살찔 걱정 없이 음식을 먹는 여성이 얼마나 될까? 맛있게 먹은 뒤 너무 많이 먹었다며 자책하지 않는 여성이 있을까? 탈코르셋, 페미니즘의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음에도 다이어트, 몸매 시술, 성형 산업이 여전히 호황인 이유는? 날씬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욕망은 어디서 기인했을까? 납작한 배, 가느다란 허벅지, 풍만한 가슴이 아름다운 몸의 기준이 된 사회에서 여성은 무엇을 잃고, 어떻게 고통받으며 살고 있을까?<BR>40년간 여성의 심리와 섭식장애 치료에 몰두해온 임상심리학 박사 애니타 존스턴은 <먹을 때마다 나는 우울해진다>를 통해 식욕 뒤에 감춰진 여성의 상처와 욕망을 재해석함으로써 음식, 몸무게, 칼로리의 강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먹고 표현하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BR>이 책은 섭식에 문제를 가진 여성의 심리를 분석하고 치료로 이끄는 심리서지만 단순히 섭식장애에 한정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닌다. 우선 저자는 자신이 실제 치료에서 사용한 세계 각국의 동화, 신화, 민담을 들려주며 먹는 행위를 통해 꽁꽁 숨기거나 억누르려 하는 내면의 깊은 상처와 욕망을 들여다본다. 즉 현상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꿰뚫어볼 수 있는 은유의 언어를 끄집어낸다. 또한 꿈을 해석해 무의식에 접근하는 법, 감정을 부인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 법,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법, 식사 일지를 써 자신이 느끼는 허기가 신체적 허기가 아닌 감정적 허기임을 구별해내는 법 등 실용적인 변화 방법까지 담고 있다.<BR>음식과 맺고 있는 왜곡된 관계를 바로잡는 데서 시작한 이 책은 개인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마주해 치유하는 과정을 거쳐 사회가 여성성을 어떻게 억압해왔고, 이런 사회 속에서 여성들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포기하고 어떤 질병을 얻어왔는지로 나아간다. 심리학적인 분석을 넘어 현대 여성과 음식의 관계를 신화적, 정신분석학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여성의 자아정체성을, 여성성의 회복을 이야기하는 이 책은 책장을 넘겨나갈수록, 곱씹어 읽을수록 의미를 확장해나가는 매우 보기 드문 책이다.<BR><B><BR>오해와 편견이 잘못된 해결책으로 인도한다<BR>음식, 몸무게, 칼로리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올바른 길 제시<BR></B><BR>당신이 물살이 사납게 흐르는 강둑에 서서 비를 맞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강둑이 터져버리고 급류에 휘말린다. 우연히 큼직한 통나무가 떠내려오자 그것을 꼭 붙잡는다. 통나무를 붙잡고 마침내 물살이 잔잔한 곳에 도달한다. 저 멀리 뭍이 보이자 그쪽으로 헤엄쳐 가려 한다. 그러나 헤엄을 칠 수가 없다. 한쪽 팔을 뻗는 동안 다른 쪽 팔이 큼직한 통나무를 계속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구했던 그 통나무가 이제는 원하는 곳으로 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만다. 물가에 있던 사람들은 발버둥 치는 당신을 보고 통나무를 놓아버리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당신은 그럴 수가 없다. 물가까지 헤엄쳐 갈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40~41쪽) <BR><BR>우리 사회는 체중 조절을 ‘자기통제의 상징’으로 여기며 체중 조절에 실패한 사람을 ‘자기 관리에 실패한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다이어트는 의지의 문제라 말하고, 무기력하고 나약하기 때문에 뚱보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통제할 것은 자신의 의지와 음식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 모든 시각은 오해와 편견에 불과하다.<BR>책은 우리 눈에 덧씌워진 편견과 선입견을 걷어내고 ‘진짜 문제’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음식은 진짜 문제를 감추는 ‘레드 헤링’일 뿐이며(4장), 섭식장애는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처럼 물질 중독이 아닌 먹는 행위에 중독된 ‘과정 중독’임을 증명하고(5장), 음식에 집착하는 사람은 나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가진 힘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설파한다(9장).<BR>많은 사람이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이제 그만 통나무를 놓아버리라’고 소리친다. 바보처럼 통나무를 붙들고 있지 말고 어서 물가로 건너오라고 말한다. 위급한 순간에 통나무가 어떻게 그 사람의 목숨을 구해줬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통나무를 붙잡고 있는 사람 또한 한때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던 통나무의 존재를 저주하며 이걸 놓지 못하는 자신을 나약하고 한심한 인간이라 비난한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까지 섭식장애 환자들을 대해온 태도이다.<BR>책은 섭식장애가 그동안 아픔을 견디게 해준 생존의 한 방편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주장한다. 가벼운 식단 조절부터 심각한 섭식장애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자신의 몸과 음식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각을 하나하나 교정하며 엉뚱한 곳에서 헤매던 우리를 진정한 치유와 깨달음의 길로 안내한다.<BR><B><BR>“당신이 느끼는 허기의 이름은 무엇입니까?”<BR>내면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 진짜 ‘허기’의 정체를 파헤치다<BR></B><BR>“마약이나 알코올과 마찬가지로 먹는 일 역시 불편한 감정에서 도피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혼란스럽거나 갈등을 일으키는 감정을 다루기가 어려울 때 굶어버리면 몸의 감각과 단절되고 따라서 내면의 감정도 느낄 수 없게 된다.”(76쪽)<BR><BR>우리는 음식을 배를 채우는 수단으로만 이용하지 않는다. 음식을 먹으며 위안과 안도감을 얻고, 어떨 땐 사랑의 대용품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신체적인 허기가 느껴질 때뿐 아니라 감정적인 허기가 느껴질 때도 음식으로 그것을 해소하려 한다. 사랑받고 싶어서, 성공하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외로워서 폭식하거나 자신을 굶겨 몸의 감각을 마비시킨다. 그렇게 숨겨둔 상처에서, 드러내지 못한 욕망에서 도망친다.<BR>책은 우리가 두 개의 그릇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신체적 허기를 채우는 호리병 그릇과 감정적 허기를 채우는 하트 모양 바구니가 그것이다. 자신의 허기가 위장에서 오는지 정신에서 오는지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허기가 느껴지면 그것의 정체를 파악하기도 전에 무조건 음식으로 허기를 없애려 한다. 비어 있는 곳은 하트 모양 바구니인데 호리병 그릇에만 끊임없이 음식을 밀어 넣으니 허기는 가실 줄 모른다.<BR>따라서 이 책은 화가 나도 먹고, 외로워도 먹고, 슬퍼도 먹는 사람들, 자신이 겪는 모든 문제를 한 가지 방식으로만 해결해온 사람들에게 다양한 해결 방법이 있음을 알려준다. 음식에 대한 강박이나 섭식 문제를 앓는 여성의 대부분은 성장 과정에서 가족 혹은 관계를 통해 욕망을 억압하도록 강요받았던 경험이 있다. 따라서 원치 않는 남자들의 성적 접근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뚱뚱한 몸매를 이용해온 사람에게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는 기술’을, 갈등을 맞닥뜨릴 때마다 폭식하고 토하는 행위로 내적 긴장감을 해소해온 사람에게는 ‘갈등을 해결하는 기술’을, 가족처럼 끊어낼 수 없는 관계에서 도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이어트에 집착해온 사람에게는 ‘관계 안에서 경계를 설정하는 기술’을 제시한다.<BR>총 2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감정, 인간관계, 힘, 보살핌, 직관, 꿈, 월경, 섹슈얼리티, 자기표현 등 여성들이 정신적 허기를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여러 요소를 짚어주며 그것을 회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맞춰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미덕이다.<BR><B><BR>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로 안내하는 도구, ‘은유의 언어’를 익히다</B><BR>책에는 ‘은유’와 ‘상징’이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한다. 꼭꼭 숨겨두었던 개인의 욕망, 가슴속 깊이 묻어버렸던 비밀스러운 상처, 부정하고 무시해온 여성성을 끄집어내어 제대로 치료하고 표현하려면 내면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아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은유’와 ‘상징’이 내면으로 들어가는 길의 안내자가 된다.<BR>저자는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 아기 오리> 같은 익숙한 동화를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 스위스 등 세계 각국의 신화와 민담을 통해 독자를 몰입시킨 뒤 이야기 속에 담긴 지혜와 상징적인 의미를 하나하나 풀어놓는다. 더불어 여성들이 꾼 꿈을 사례로 들며 꿈의 이미지가 상징하는 바를 해석하고, 독자가 스스로 꿈을 기록하고 분석해 자신의 무의식에 가닿는 법을 알려준다.<BR>저자가 들려주는 다종다양한 이야기에 푹 빠져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은유’와 ‘상징’의 언어를 체득하게 되고, 이를 통해 현재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음식을 먹는 것으로 표출되는지, 어떤 감정이 폭식과 거식으로 나아가게 하는지 깨닫게 된다. 아픈 줄도 모르고 그저 견뎌왔던 상처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감각하게 살아왔던 시간이 선명한 형태로 눈앞에 떠오른다.<BR>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올바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듯이 상징을 해독하는 이 언어들은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문제에 빛을 비추는 역할을 한다. 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로 우리를 안내하는 이 언어를 익힌다면 독자는 섭식과 관련된 문제뿐 아니라 인생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 앞에서 핵심을 꿰뚫어보고 적확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도구를 하나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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